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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봄꽃, 그리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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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4랑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7-02-22 22:20

본문

봄비와 봄꽃, 그리고 밤

-봄꽃의 향기

 

 

어두운 창 밖

찬바람에 비가 내리면

작년에 했던 약속이 떠오른다.

 

홍조가 짙은 양 볼에 얼굴은 화끈거리고

달아오른 몸 때문에 창문을 열면

아직 이라고 말하는 듯 저녁 바람은 쌀쌀하게 굴었다.

습기를 먹었어도 촉촉한 밤바람에 세수하면

오롯이 떠오르는

뒷산 아카시아 꽃향기

이내 떠오르는 벚꽃 핀 밤길에

내 마음 편안 할 날 없었다.

 

후두둑 후두둑

어두운 창 밖

쌀쌀한 밤바람에 비가 내리면

나는 항상 창문을 열고 눈을 감는다.

차갑고 축축한 바람에 얼굴을 부대끼고 있노라면

아직 찬 봄비에

언제 떨어진 봄꽃의 향기가

아직까지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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