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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4회 작성일 17-02-04 18:13

본문

눈을 깜빡인다

영사기가 돌아가고

#6 어느 카페 안

네 낯이 프레임처럼 필름에 쌓인다

 

여주인공인 너의 연기는 완벽하다

이번에 개봉한 그 영화 너무 재밌어 보이지 않아요?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러운 대사와

카메라와 남주인공을 번갈아 응시하는 능숙한 시선처리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다

 

컷. 컷. 컷. NG

남자 주인공이 대사를 치지 못했다

시선도 그녀의 눈을 바라보지 않았다

 

내일 시간 괜찮으면 같이 영화 보러 갈까요?

이 대사가 그렇게 어렵냐?

당당하게 말하란 말야

자자. 다시 가겠습니다

레디. 액션

 

여주인공이 대사를 하는 부분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녀는 아무 말 없다

 

순간 깜빡임은 멎고

영사기는 멈춘다

 

아메리카노가 에스프레소보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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