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유언 /예비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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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유언"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하늘에서 내려와,
고요한 지상의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을 뿐.
어느새 나무들은
하얀 외투를 걸치고.
길가의 작은 돌멩이 마저
나를 품었다.
나는 손끝에 닿기도 전에
사라질 것을 알고 있었다.
햇살이 오면, 나는 녹고
강물이 되겠지.
그러나 너는 기억할까.
내가 지나간 자리마다
세상은 한 순간
조용히 빛났음을
나는 스러지지만
바람은 나의 이름을 부르고,
겨울의 끝자락에서,
나는 또다시 흩어진다.
하늘을 향해,
눈부신 유언을 남긴 채.
KNSY.2050
2025.2.25.AM"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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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나를 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