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바 /예비 중3 > 청소년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청소년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청소년시

(운영자 : 정민기)

☞ 舊. 청소년시   ♨ 맞춤법검사기

 

청소년 문우들의 전용공간이며, 1일 2편 이내에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칵테일바 /예비 중3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0회 작성일 25-02-26 00:58

본문

칵테일바 (하늘나는고양이)


네온사인이 깜빡인다.

눈이 부신 것도 잠시,

금이 간 유리잔 속에서

부서지는 어제의 밤이 다시 채워진다.


바텐더는 얼음을 부수며 묻는다.

"어떤 맛으로 드릴까요?"

나는 말없이 입술을 적신다.

어제와 똑같이,

조금 더 씁쓸하게.


긴 탁자 너머

누군가 웃는다.

칵테일처럼 흔들리는 눈빛,

비틀린 윤리가

조용히 잔을 부딪친다.

"이건 무슨 맛이지?"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건

질척한 회색빛 환멸.


문이 열리고,

누군가 또 들어온다.

지폐를 바에 밀어 넣고

포도주처럼 붉은 약속을 건넨다.

썩은 귤처럼 찢긴 신뢰가

알코올처럼 빠르게 증발한다.


나는 본다, 본다, 그리고 또 본다.

사라지는 얼굴들,

쌓이는 얼음 조각들,

병들 사이를 떠도는

잊힌 이야기들.


새벽이 오면

병들은 비어 있고,

입술에는 과일향만 남는다.

누군가는 길을 잃고,

누군가는 길을 안다.


그리고 문이 닫힌다.

텅 빈 잔 위로,

다시 어둠이 채워진다.

KNSY AM 12:44

추천0

댓글목록

Total 1,787건 4 페이지
청소년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97
하나의 선 댓글+ 1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3-03
1696 달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3-02
1695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2-27
1694
가면 /고1 댓글+ 1
시쓰는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1 02-27
1693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2-26
열람중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2-26
1691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2-25
1690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2-25
1689
걱정 /고1 댓글+ 1
시쓰는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2-25
1688
꿈 /고1 댓글+ 2
시쓰는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2-24
1687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2-20
1686
외계인 댓글+ 1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2-17
1685
척애 /고2 댓글+ 1
겨루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2-15
1684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2-12
1683
자국의 회상 댓글+ 1
달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2-12
1682 최재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2-08
1681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2-05
1680
보잘것없는 댓글+ 1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2-04
1679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1-29
1678 겨루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1-28
1677
외톨이 /고2 댓글+ 1
겨루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1-28
1676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1-22
1675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1 01-15
1674
눈물 댓글+ 1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1-08
1673
상처 /고교생 댓글+ 1
yxlove유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1-07
1672
2025 댓글+ 1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1 12-31
1671
교점 댓글+ 1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 12-24
1670
사랑 댓글+ 1
허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12-21
1669
도플갱어 댓글+ 2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1 12-21
1668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2-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