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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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구름사이 타오르는 노을은 그림자를 까맣게 태우고
구름은 한참동안 눈을 토해내며 울부짖었다
어느새 땅위엔 눈꽃밭
아이는 얼굴에 미소를 띄고
노인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 있다
눈꽃은 어둠속에 저항하듯 밝게 피어나고
가로등은 희미하게 떨고있는 불빛조각 하나를 선물한다
그 사이 그림자를 태운 노을빛은 하늘마저 까맣게 태우고
별들은 뜨거운 잿더미 속에서 몸부림친다
밤바람의 채찍질은 더욱 거세졌고
눈꽃은 상처난 부위를 붙잡고 더욱 거세게 저항했다
빛을 삼키려 했던 어둠은 결국 빛에 투항한다
새벽녘 땅위엔 눈꽃밭
아이는 잠결에 뒤척이고
노인은 빗자루를 들었다
하얀 뭉개구름 사이 반짝이는 햇빛은 그림자를 만들고
구름은 한참동안 푸른하늘 헤엄치다
눈꽃사이로 서서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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