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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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첫’인 걸까
한줌에 잡힐듯하던 눈꽃 그게 너야
흘러버리는 물 내 눈물이지
무릎을 꿇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고통에 울부짖어
긁힌 내 가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책상에 앉아 얼굴을 가리고 서러움에 어깨를 떨어 떨어지는 건 눈물일 거야
어떤 이유에서 인가 헤어진 우리 떠나가 버린 열차처럼 난 너를 붙잡지 못했다.
얽히고설킨 우리의 관계는 PCB, 그 징그러운 초록색 위에 빛나는 금빛 선들처럼
보통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알지 네가 왜 나를 떠나버렸는지, 나는 전문가니까.
나의 고민은 환승역을 넘어 종착역 까지 떠나갔지만
나는 그때까지 졸고만 있던 것일까.
아직 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우리가 헤어져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고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은 너에게 묻고 싶다.
떠나가는 너의 카톡에 대고 무릎 꿇고 가슴을 부여잡고 흐느끼고 울부짖고
기다리라고 기다리라고 기다리라고
그래 너는 기다려 주겠지만
내년에도 첫눈은 내리겠지만
그때 가서 긁힌 내 가슴을 내밀어도
차가운 눈송이만 내 가슴을 적시겠지
분명 눈은 내년에도 내릴 거야
하지만 난 정말로 (희고 보드라운 너를 아니) 첫눈을 쥐고 싶었어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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