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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 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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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제슬라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0회 작성일 16-12-15 15:15

본문

귀퉁이 보일러

 

코끝 시려운 계절

얼어붙은 정류장

 

냉동의자

그 귀퉁이 위에

먼저 떠나가고 남은

온기

 

그대가 앉기에 너무 차다며

얼음판 위에서 옴짝달싹하며

이빨을 부싯돌 삼아 부딪히며

불을 지폈었다

 

서서히 식어가는

그 온기 위에 앉아 달라면서

 

그 온기와 향수가

그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온기를 접어 군데군데

그을음 남은 편지로 남겨놓고

 

 

나는 먼저 떠나갔다

 

 

 

그대는 차를 기다리며

내 온기 위에 앉아라

나는

 

다음 그대가 앉을 귀퉁이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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