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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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1
무엇이 모자랐는지
혼자서 슬피 울었던 적 있습니다
2
멍 때릴 때 그 사람을 생각하곤 합니다
제 표정이 그 사람을 못 잊기에
지금 표정이 멍합니다
3
돌처럼 죽은 것 같이
시들어버린 꽃처럼
허리를 땅에 조아려 울다가도
다시 파란 싹이 돋는 것을 볼 때면
그저 제 마음 편안합니다
4
다른 사람에게 잊히고 있는 사람
저에겐 곁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 사람 항상 내 마음 한편에
5
언제든지 기억을 걷다가 찾아가도
늘 반가운 사람 어머니입니다
6
그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잊힌다고 해서
나의 이름을 남기고 가신 분을
내가 어찌 멀리할 수 있겠습니까
제 이름 지워질 때까지
제 기억 속에 붙잡고 살 것입니다
7
저를 위해 기도 안 하셔도 됩니다
당신이 먼저 간다는 이유로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당신의 마지막 숨결과 눈물이
또 얼마나 걸치고 뜨거웠는지
당신이 가신 날이
제 나이쯤 되니
저도 이제 알고 있습니다
8
어머니,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를 숨긴다는데
주름도 숨기고
나이도 숨기고
낯가려 벽을 치고
저는 그렇게는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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