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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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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글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16-12-20 02:05

본문

별세 


무엇이 모자랐는지 
혼자서 슬피 울었던 적 있습니다 




멍 때릴 때 그 사람을 생각하곤 합니다 
제 표정이 그 사람을 못 잊기에 
지금 표정이 멍합니다 


돌처럼 죽은 것 같이 
시들어버린 꽃처럼 
허리를 땅에 조아려 울다가도 
다시 파란 싹이 돋는 것을 볼 때면 
그저 제 마음 편안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잊히고 있는 사람 
저에겐 곁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 사람 항상 내 마음 한편에 


언제든지 기억을 걷다가 찾아가도 
늘 반가운 사람 어머니입니다 


그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잊힌다고 해서 
나의 이름을 남기고 가신 분을 
내가 어찌 멀리할 수 있겠습니까 
제 이름 지워질 때까지 
제 기억 속에 붙잡고 살 것입니다 

7  
저를 위해 기도 안 하셔도 됩니다 
당신이 먼저 간다는 이유로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당신의 마지막 숨결과 눈물이 
또 얼마나 걸치고 뜨거웠는지 
당신이 가신 날이 
제 나이쯤 되니 
저도 이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를 숨긴다는데 
주름도 숨기고 
나이도 숨기고 
낯가려 벽을 치고 
저는 그렇게는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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