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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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달린다
달리는 말은
앞으로
옆으로
뒤로
하늘로
자신이 향하는 곳을 알지 못한다
말을 탄 그는 채찍질 하지 않는다
그 혼자 탄 것이 아니기에
그에겐 채찍이 주어지지 않았다
말 발굽이 바닥에 찍히며 지워져야 할 모든 것들이
흙먼지 사이로 떠오른다
달리기만 했던 그들은 멈출 줄 모른다
절벽을 향해 뛰어가는 말을 멈출 줄 모른다
커튼을 쳐 아침을 가리고
입을 닫고 진실을 외면한다
홀로 달리는 길의 끝에는 빛이 있었고
빛의 정반대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가 조용하게 상영된다
촛불이 켜지며 거리에 붉은 페인트가 뿌려져 간다
모두가 바다로, 바다로, 저 푸른 바다로
지나온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지나갈 강물을 헤엄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단풍이 되어 아스라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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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건히님의 댓글

오 제목이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