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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셔진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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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8회 작성일 16-09-26 22:48

본문

듣는 이 없는 기타의 현이 튕구어 진다

별들로 가득한 너희 집 가장 안쪽 방
그 방에 누워 
들어온 노래들을 마주하는
소년의 입에 작은 하모니카 물려있다
언제 들어온 것인지
아니라면 애초에 이곳에 살던 
유령 정도인가
너의 방 침대는 벌써 젖어버렸구나
소금들이 알알이 수놓인
저기 저 창문 밖의 바다는
넘실거리며 날 휩쓸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저것의 이름은 무엇일까
보는 별 이름 알지 못하니
빠삐용 정도로 지으면 어떨까
하늘 위에 저 빛들이 무슨 의미인가
내 손 안의 작은 우주는 빛나고들 있는데

갖힌 세상들은 푸르리 괴성을 지르고
그 소리 듣길세라 주먹이나 쥐어버려
냇가에 흔들리는 카누나 보일까
갈대에 나부끼는 바람이나 보일까
할 일은 내 방이 적시지나 않게 
문이나 곱게 걸어 잠구는 것이다

밤아 너의 밤아
그 현을 튕구지 말아라
나의 방
물에 적시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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