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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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살자 / 백은서
엄마야 아빠야 길가 살자
밤새 창밖에 빛 들어오는 길가 살자
반 지하 월셋방에 세 식구 옹기종기 모여
고등어 한 마리 구워 그 연기 방안가득 채워 먹으며 웃을 수 있는 길가 살자
하루 온종일 햇빛 안 들어오다 밤만 되면 불 켜지는 가로등 옆 길가 살자
옆집 슈퍼 아저씨들 담배 한 대 피러오면 쿨럭 대며 공부하는 길가 살자
엄마야 아빠야 길가 살자
장독대 두고 에어컨 두고 강아지 기르고 마당도 있는 그런 집 말고
내 억울해서 밤새 소리 없이 울며 공부했던 그 길가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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