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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먹고 싶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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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3회 작성일 16-10-07 21:30

본문

라면이 먹고 싶었던 날 / 백은서

 

 

라면이 먹고 싶던 날 편의점에 갔다 왜갔었을까

라면 한 젓가락 들어 올릴 때 옆에 있던 아이들

역시 라면 보단 짜파게티지

아니 짜파게티 보단 짜왕이지 하며 짜왕을 끓여 먹던 내 허리만치 오던 아이들

 

엄마 오늘 저녁엔 짜장면이 먹고 싶네

짜장면은 비싸니까

비싸니까

짜파게티나 짜왕 끓여주라

그 말에 어머니는 비 오는 저녁

우산을 쓰시고 비바람을 지나치셨다

그리고 그날 내 저녁 식탁에 놓여진 양파 가득한 짜파게티 한 그릇

 

엄마 잘 먹을게 너무 맛있겠다 하며

하지만

나무젓가락을 차마 못 들으시는 그 주름 잡힌 손을 보며

아 못난 놈, 나는 젓가락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빗방울 튀긴 검은 잠바에 흠뻑 젖은 바지를 보며

아 아 못난 녀석,

난 부끄러움과 짜증 속에 젓가락을 들어 올리지 않았지만 어머닌 부끄러움과 미안함 속에 그저 나무작대기 두 개로 내 자식 내 새끼 보듬듯 들어 올렸다 내렸다 쓰담쓰담..

그날 나는 젓가락을 들어 올리며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잇따라 들려오는

저녁으론 부실하지?” 하는 그 말에

나는 흐느껴 울었기 때문에, 젓가락을 놓아 버린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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