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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2회 작성일 16-10-08 19:19

본문

나의 눈앞에 밤이 있다.
눈을 감으면 나에게만 오롯한 밤이 있다.
걸어도 그 끝으로 갈 수 없기에
시계바늘 달리는 것만을 지키고 있다.
눈이 내린 내 방 작은 여름에 소낙비가 내리고
눈을 감고 보는 밤은 밝게도 빛난다.
애처롭게도 그 밤은 잡을 수 없기에 얇게 깔린
미리내를 뒤로 걷는다.
허공에 끄적인 어린 나비의 낙서와 같이
형체없는 별로 가득한 하늘에
구름이 핀다.

꿈을 깨면 잃어버릴까
눈을 뜨면 녹을까
꽃 핀 동산에 벌떼가 날아와도
그를 본적없는 나비는 두렵지가 않다.
된통 쏘이고 나서야 눈물을 흘리고
나비가 흘린 침묵의 바다에는
잠자는 물고기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꿈꾸는 물고기의 눈은 떠있다.
그가 보는 세상은 어둡고만 싶다.
찢어진 나비 날개가 바람에 나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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