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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4회 작성일 16-10-14 19:14

본문

그는 존재한다.
깜빡임을 지닌 어느 전등 하나 없는 곳에서
다리에 못을 박은 채
어둠이 그인 새까만 나의 자아 속의
횡단보도에서
빛 없이 발광하는 신호등을 기다리며
안경에 투영된 그를 느끼며

무언가를 상실한 그는 내게서 한 보 떨어져 걷는다.
그 한 보는 사유라는 길에 막혀 전진하지 못한다.
시계 바늘과 같이 영원히 잡히지 못 할
원 위를 말 없이 돌고있다.

보이지 않는 것도 존재하는 세상에서
어두운 내 마음의 조금 더 어두운 부분이 나를 떠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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