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 청소년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청소년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청소년시

(운영자 : 정민기)

☞ 舊. 청소년시   ♨ 맞춤법검사기

 

청소년 문우들의 전용공간이며, 1일 2편 이내에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배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16-10-22 18:07

본문

참외 배꼽이라 놀림받고
제일 좋아하는
불고기를 앞에 두고도
밥알만 깨작거리던 어느 저녁이었다

 

괜히 밥그릇을 싱크대로 던지듯 돌아서
방문을 닫아버리는 나를 보며
아버지는 조용히 내 옆에 앉으시더니
쉽사리 열지 않으셔 쇳덩이가 아닐까 생각했던
그 무거운 입을 여셨다

 

네가 태어나던 날 이야긴데
내가 말이다
네 배꼽을 잘랐단다
예쁘게 잘라주고 싶었는데
아빠가 미적 감각이 좀 부족해
미안하다. 아들

 

아직은 세상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인지 모를 제 피붙이와
마취약에 취한 채 쓰러져있는 아내와
귓전을 때리는 그녀의 심박소리. 의사들의 목소리.

 

온몸에 초록옷을 입고. 마스크를 낀 채
자신의 손에 들린 그 차가운 쇠붙이는
또 얼마나 흔들렸을까

 

수천번의 걱정끝에 한 자신의 가위질에
비로소 제 피붙이는 세상의 것이되고
첫 울음을 터트렸을 것이다

 

아기를 품에 안아보고서야
며칠째 아내옆을 지키느라
잠을 한숨도 못잤다는 당신은
그제서야 깊은 잠에 드셨다고 한다

 

나는 멋진 사람이 아니지만

너는 부디 멋진 사람이 되거라

 

당신의 아이를 처음 품에 안은 그 밤 하셨던 말이

십팔년의 시간을 뚫고 날아왔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62건 44 페이지
청소년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72 오제슬라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0-27
471 오제슬라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0-27
470 secu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10-23
열람중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10-22
468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10-19
467 길찬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10-18
466 길찬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10-18
465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10-16
464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10-14
463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10-11
462 달구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0-08
46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10-08
460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10-07
459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10-03
458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10-03
457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10-03
456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09-28
455 문학0소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9-28
454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09-26
453 시적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9-26
452 시적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9-26
451 잔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9-24
450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9-24
449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9-24
448 마이너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09-17
447 secu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09-16
446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9-12
445 이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9-11
444 문학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0 09-10
443 문학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9-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