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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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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2회 작성일 16-08-21 14:36

본문

너에게서 오는 전화는
항상 예고없는 급행열차 였고
나는 너의 외로움 마저 사랑해
언제나 나의 역에 멈춰 세웠다

 

그마저도 내리는 사람 하나 둘 뿐이어서
엔진소리가 작아 질때 쯤
다시 커지는 그런 역이면서도

 

오늘은 한 두 사람이나 더 많을까

어떻게 지발(遲發)이라도 안될까

나의 전화는 하루를 온통 너만 기다렸다

 

그러나

내가 외로움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너에게로 거는 전화는
종착역까지 가지못하고
바퀴하나가 빠진 야간 열차였다

 

정차하는 역 하나 없이
너라는 종착지 하나 뿐이던 내 열차는
낮보다 환한 네온깔린 밤공기 속에서

네게 닿지 못하고 쩔뚝 거리다

 

끝 모르는 연결음 소리만
거리에 떠 다니고

 

삐.


전자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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