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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6회 작성일 16-07-02 12:18

본문

학교 / 백은서

 

 

 

 

때는 자정을 조금 넘어서는 푸르스름한 길의 모든 숨이 잠든 때

풀 숲

살랑거리는 바람이 지나다 슬쩍 건드렸던 그 풀 숲

그 안에서 한 그림자가 나온다.

 

초록색

통통하게 살찐 원통형의 몸

길게 뻗은 몸뚱아리에 달려있는 수십개의 발가락

터질 듯 말 듯 부푼 몸 풀 향에 젖어 침을 질질 흘리며 풀숲을 나오는 그

바람이 풀잎을 흔드는지

떨리는 다리에 흔들리는지

귀뚜라미 소리가 아닌 풀잎 흔들거리는 소리가 풀숲을 가득 메운다

살랑 살랑

 

갈색

거대하고 주름 잡힌 원통형의 몸

곧게 하늘을 향해 뻗은 몸뚱아리에는 수백의 혼의 집이 깃들어 있다

다시 내 눈동자는 초록색 살덩어리를 향해

엄마의 젖을 받아먹고 살이 오른 아이처럼 그 푸른 몸에는 수십의 골짜기가 패여 그 몸 자신만의 풍만함을 부각 시킨다

마치 하늘에 떠 날개를 펴는 그 어떤 짐승에게 자신을 잡아 채 가달라는 듯이

제 몸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 끙끙 대며 풀숲의 그 달콤한 향에 침을 질 질 흘리며

풀숲에서 생을 시작하게 되어 고마운 줄 모르는 그는 아쉬울 것 없는 그는

거대한 몸을 타고 자신을 부르는 저 하늘 높이 뜬 둥글고 밝은 무언가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기어가고 있다

 

검은색

그의 몸은 더 이상 통통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침을 흘린다

배가 고파서 인지 거대한 줄기를 타고 오르는 일이 고달프기 때문인지

조금은 가늘어진 그의 허리가 달빛에 비쳐 푸르스름한 그 자태를 나뭇가지 위에서 뽐내고 있다

그 거대한 갈색의 나무줄기 가지들 위에서 그가 바라본 풀숲은 너무나도 작다

그가 가진 수 십 개의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나뭇가지 그 위로 더 위로 나아간 곳에 하얗고 밝은 무언가와 풀 숲 보다 더 푸르고 더 달달한 무언가가 있다

하얀 달빛이 갈색 나무 위에서 깨어 움직이는 모든 생물의 눈을 혹하고 사로잡을 때

그 역시 그가 가진 수십개의 눈동자 중 한 개의 눈동자에도 이전 풀숲의 풀잎하나 아른 거리지 않았다

풀숲은 검게 기억 저편으로 도망치고 있다

그에게 하늘은 검은 나머지와 하얀 무언가로 구분 되어버린다

 

푸른색

그의 몸은 이미 갈라지고 있다

주위는 차가운 저녁 바람이 불어 갈라진 그의 피부 안으로 파고 들어오고 있다

풀잎에도 베여 본 적 없는 그 바람도 스쳐 지나간 적 없는 풀숲에서의 그

요염하고 풍만했던 통통한 몸뚱아리는 이미 저 높다란 나무줄기 아래에 벗어 던진 지 오래지만

한번 갈라진 상처 사이로 들어오는 새로운 상처에 그의 몸은 뒤틀려 몸부림친다.

흰 하늘

푸른 바다

푸른 나뭇잎의 물결 위에 몸을 띄우고

눈을, 눈을 지그시 감는다. 나뭇잎의 물결 사이로 몸을 던진다.

 

벅찬 심장은 요동치고

나약한 몸은 지칠 대로 지쳤다

풀 잎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아직 하얀 무언가는 밝게 빛나

이파리를 씹어도 여전히 뱃속은 요동치기를 멈추지 않아

달과 애벌레 사이를 달빛이 채우고

달빛은 푸른 바다와 흰 태양의 사이를 닦고 그리고 닦고 그리고 닦아

달빛이 화사하게 비쳐 보일 때에

빠질 수 없는 노래

흥얼거리며 외로움을 소리를 지르며 배고픔을 조용히 낮게 부르며 추억을

달빛만 화사 했던가 달빛 먹은 풀숲도 반짝였고 살을 에는 바람도 빛났다

푸른색 그 만 노래를 불렀을 가

 

달이 하늘을 떠날 때 인사해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갈라진 등 사이로 불쑥 무언가 튀어 나온다.

 

그 산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내 귀에 메아리는 들려왔다

떠나는 달빛 밝아져 오는 풀 숲 고개를 드는 거대한 푸른 물결

떠오르는 태양 아래 활짝 핀 두 다리로

초록빛 그는 높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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