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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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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5회 작성일 16-07-03 20:36

본문

굴러가는 바늘은 한 장의 사진인 듯 지조를 지키고
뛰는 심장이야 멈출 수 없으니 온몸을 비튼다 
바쁘게 깜빡이던 텔레비젼은 문득 멈춘다 
영화 한 편이 텔리비젼을 꽉 채운다
흐르는 전파 속 묻어난 과거의 향취가 날 덮는다
화소 하나 하나에 담겨진 사람들의 그리움이 액정을 지나 가슴을 후비고
끓어오르는 격정을 담을 그릇은 어디에도 없기에 코로 전해지는 전율을 따라 눈에 맺힌다

끝없는 지구의 회전은 막을 수도 없고, 그 때를 멈추어 남길 수도 없는데
어지러이 움직이는 화소의 알갱이 한 알에 내가 보인다
지금조차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단단히 빼곡히 채워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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