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굴러가는 바늘은 한 장의 사진인 듯 지조를 지키고
뛰는 심장이야 멈출 수 없으니 온몸을 비튼다
바쁘게 깜빡이던 텔레비젼은 문득 멈춘다
영화 한 편이 텔리비젼을 꽉 채운다
흐르는 전파 속 묻어난 과거의 향취가 날 덮는다
화소 하나 하나에 담겨진 사람들의 그리움이 액정을 지나 가슴을 후비고
끓어오르는 격정을 담을 그릇은 어디에도 없기에 코로 전해지는 전율을 따라 눈에 맺힌다
끝없는 지구의 회전은 막을 수도 없고, 그 때를 멈추어 남길 수도 없는데
어지러이 움직이는 화소의 알갱이 한 알에 내가 보인다
지금조차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단단히 빼곡히 채워져있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