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란 것이 참 찾는 게 어렵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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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란 것이 참 찾는 게 어렵더라구.
이 길인가 하면 망설여지고
저 길인가 하면 망설여지고
몇 년을 그렇게 갈림길 주위를 배회하고 보니 문득 무서워지더라.
다 제 길 찾아가는데 나만 여기에 남은 거라는 생각.
이제까지 지나온 길들은 모두 으스러져 밑바닥에 나앉고
더 머무르다가는 나도 같이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것 같은 그런 압박.
이런 것들에 등 떠밀려 꽤 그럴싸한 길을 선택했는데 길이 얇아, 그리고 좁아.
겉은 또 엄청 사치스러워. 길목마다 여러 사치품이 놓여 있어.
나는 이 알맹이 없는, 그저 보여주기식인 이 길을 걸으며 안도하는 거지
아... 난 길이 있구나. 이게 내 길이구나. 하면서
걷다가 앞뒤를 둘러보면
확신없는 발자국이 동서남북으로 찢겨져 있고
길은 갈수록 좁아지는 걸 느끼지.
돌아가곤 싶은데 등 뒤에선 시침이 벽을 이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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