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끝에 걸터앉아

이울어가는 코스모스처럼

파도에 기울어가는 모래성처럼

무수히 떨어지는 유성을 보았다

길가의 가로등은

여전히 달빛을 등지고

 찬란하게 빛나는데

거대한 존재로부터 버림받았던

 그 검은 공간 안에서 외롭게 떠돌던

온몸이 타 들어가 버릴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었던

그 유성은,

 수많은 유성 중 하나가 되어

처참히 내 눈앞을 가로질러

저 세상 너머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