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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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
어느덧 내 두개골 사이를 갈라놓고 갔다
수박 쪼개듯 큼지막이 갈라진 협곡 사이로
거침없이 파고드는 출렁이는 밤
고독이 놓고 간 공백은 오직 외로움만이 채우더니
불가능이 만든 환상을 대체하는 건 결국 환멸이더라
헛된 공상 넌지시 굴려대는 이유는 꺼지지 않는 욕심이랄까
살갗 아래 튀지 않고 얌전히 흐르는 핏물은 해일을 예고한다
내 심장이 뛰던 말건 알게 모랴, 난야 강물에 서 있다
저류 속 강강술래 하며 한을 가득 머금은 체
희망만 한없이 처먹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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