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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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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5회 작성일 16-06-03 08:09

본문

<송장>


어느덧 내 두개골 사이를 갈라놓고 갔다

수박 쪼개듯 큼지막이 갈라진 협곡 사이로

거침없이 파고드는 출렁이는 밤

고독이 놓고 간 공백은 오직 외로움만이 채우더니

불가능이 만든 환상을 대체하는 건 결국 환멸이더라

헛된 공상 넌지시 굴려대는 이유는 꺼지지 않는 욕심이랄까

살갗 아래 튀지 않고 얌전히 흐르는 핏물은 해일을 예고한다

내 심장이 뛰던 말건 알게 모랴, 난야 강물에 서 있다

저류 속 강강술래 하며 한을 가득 머금은 체

희망만 한없이 처먹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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