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를 잊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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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를 잊어 줬으면
백은서
그대가 나를 잊어 줬으면
그대가 나를 기억하지 않아 줬으면
나는 그대에게 사랑을 원하지 않았다
나는 그대에게 관심을 표현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대만 나에게 호의를 표하고
좋다고 쫓아 다녔지만
그게 민폐라는 걸 당신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아
그대가 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하루를 가지고 싶다
너와 내가 처음 만난 그날의 기억을 사고 싶다
네가 나를 쫓아 따라오는 사각거리는 발자국 소리마저 이젠 소름끼쳐
내 이름을 부르는 기계음 같은 목소리 때문에 내 이름을 저주해
네 하얀색 얼굴
네 검은색 눈, 코, 입
나는 너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고 집에 왔는데
너는 아직도 내 어딘가에서 사라지지 않잖아
네 얼굴을 저주해 샤프심으로 찌르면서도 전혀 즐겁지 않아 통쾌하지 않아
지우개로도 지워 보고 화이트로 덧칠도 해봤지
수 백 번을 내게서 떠나가 달란 진심이 담긴 깜지도 써 봤어
하지만 넌 내 부탁을 들어 주지 않아
너는 스토커
나는 피해자
네가 하는 스토킹
이젠 제발 그만해줘
이젠 딱 한번만 보자. 법정에서 만나.
안녕.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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