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열차를 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햇빛 열차를 타고 / 백은서 (고1)
찌는 듯 한 무더위에 사람들이 꽉 찬 지하철에 나는 타고 서서 손잡이를 잡고 사람들과 온 몸을 부대끼며 와우 오늘은 사람이 많네
하루가 멀다 하고 내가 탄 열차는 언제나 끓어오르는 왕뚜껑 사발 안
에서 보글거리는 라면 증기로 꽉 찬 사우나 안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나는 언제나 그렇듯 등교를 한다
오늘은 비가 왔어 비가 와서 한결 더 후덥해진 열차 안 꽉꽉 붐비는 여기에 나는 바들바들 떨며 서 있는다 오들오들떨며 서 있는다
머리를 넘어 이마로 흘러내리는 땀줄기들이 샘솟기 시작하고 퀴한 향기가 사람들의 뒷목을 간질이기 시작하면 나는 추워지네, 어둔밤 밤길을 혼자 걸어 갈 적 저 멀리 불빛하나 안보일 적, 바들바들 떠네 오들오들 떠네 마치 한겨울에 눈덩이들에 파 묻혀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흰 눈이 가득 차 차가운 잘게 부서진 조각들이 내 온몸을 따갑게 아프게 찔러 피가 샘솟도록 그토록 차갑게 식어버린 공허의 검은 눈동자들 그 공허의 깊이를 가늠 할 수 없어...
만석
꽊꽊찬 좌석
사람들 몸기둥 하나하나로 그득그득 눌러 담긴 열차
오 솔레 내 햇살같은 공석은 어디에 있뇨
오 솔레미오 내게 내 체온만큼 따스한 햇살은 어디에 있을까
댓글목록
강정관님의 댓글

시를 굉장히 많이 쓰시네요.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요?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학교 다니기가 힘들다보니 시가 좀 많이 나오나 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