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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갑작스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3회 작성일 16-05-19 23:18

본문

테러 (17. 김성빈)

 

탕-
가는 총알이 몸통을 뚫고 지나
그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난다.
그 꽃은, 글로써는 표현할 수 없으며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 아름다움을 피부로써 느낄 수가 없다.
두 눈동자로 깊게 새겨 박듯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과 벗들이 아우성쳤다.
내 입술은 썩어가고 있었으며,
내 귀는 산산조각 조각나 진실을 듣지 못하니,
팔과 다리는 루비보다 강렬했으며
두 눈동자만이 백두의 호랑이처럼 날이 섰다.
정신이 온전치 못해
죽어가는 것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이 거대한 숲에서 난 그저
더럽게 질기기만 한 잡초일 뿐이다.
도대체 이 싸움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희생을 행해야만 하는가?
또 누군가에게는 권력 취득을 위하여,
그 밑바닥의 아무개 씨는 벌써 두 아들을 잃었다.
붉은 꽃이 피던 어느 날,
유난히 빗방울은 손바닥에만 세차게 젖는다.
그리고, 슬퍼하는 마스크를 향해
고통의 신음을 무시한 채,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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