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순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꽃의 순애
.
잊히지 않는 것, 할머니의 비애, 철부지가 흘린 미끄럼틀에 자빠넘어졌네. 아이쿠야, 엉덩이 골절, 하반신 마비, 의사의 진단은 할머니의 그래프에 큰 굴곡을 남겼어.
목화의 사랑을 따다주려했던 새벽녘의 그 찰나의 시간이 치매 낀 난초가 되어 과거의 청조를 그리워하네.
지독한 냄새를 입에 문 앉은뱅이가 살게 된 곳은 마리아의 성은이 그윽한 곳, 오고가는 꽃말은 없지.
철부지는 걸었어. 봉숭아가 되기도, 수국스럽기도, 아카시아에게 아카시아를 선물하는 일도 잦았지.
몇 계절이 철부지를 삼켰을 즈음 전화가 왔어. 목화가 말이 없어졌대.
달맞이 꽃을 가슴에 품고선 말이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