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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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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0회 작성일 16-04-30 08:04

본문

지하철

 

                                                                                     백은서

 

 

 

 

 

지하철에 타고 싶어 타는 사람이 있습니까?

깜깜한 굴속에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부대끼며

탁한 공기 속에서 막막한 어둠 속에서

그 작은 빛 응어리 하나 타고

땅바닥을 기는 것도 아니요 그 아래에서 기어 다니니

지하철을 타고 싶어 타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 할아버지

무릎아파 못 타시고

우리 할머니

사람 무서워 못 타시고

그 회색 짙은 얼굴들에 가득 가득 들어 차 있는

졸림과 어둠과 피곤함과 걱정들에

꾹꾹 눌려 담겨져 있는 그 어깨들에 올라 타 있는 벌레들이

내 어깨에도 올라탈까 무서워 타지 못하겠습니다.

 

산새 쫓아 들판을 뛰어다니며

마음만은 그 따라 날아 다녀야 할 우리가

그래요 땅을 기더라도

개미처럼 모으면 모으는 데로 부유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설사 땅 속을 기더라도

지렁이처럼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풍족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평평한 땅에서 조차 쫓겨난 우리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것은

요즘 새 나라의 어린이가 9시에 자는 것과 같은 것입니까?

요즘 중고등학생이 8시간동안 자는 것과 같은 것입니까?

 

지하철은 나에게 침대요

지하철은 저 아저씨에게 사생활이 보장된 취미생활의 공방이요

지하철은 이 아줌마에게는 아무 말 없는 수다의 장이요

지하철은 여기 대학생 형아의 네 번째 도서실입니다.

 

지하철에 타고 싶어 타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래도 나는 지하철을 타러 오늘도 일찍 나아갑니다

좋다고 가고 죽자고 가고 살자고 가고

지하철이 좋아 타는 사람이 있습니까?

바깥 배경에 어지러워 멀미하는 버스보단 차라리 깜깜한 지하철을 타렵니다.

지하철이 좋아 탑니까?

빛을 보러 올라가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나는 지하철을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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