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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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을 아십니까
백은서
여름밤을 아십니까
나 태어나기 전
시원한 여름밤이 있던 적이 있었다 합니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검은 장막 안에 가득 찰 때면
사람 손길이 그리워 시원한 바람에 살갑게 부대끼러 반팔 티셔츠 하나 걸치고
걷다보면 사늘한 상념에 젖어드는 바람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떠들며 거리를 걸어요.
나는
오늘 이 여름밤에,
얼굴에 땀을 흘리든 물을 흘리든
친구들과 밤농구를 하던 집구석에서 공부를 하던 꿈을 꾸십니다.
아니 어쩌면 이 찬바람이 갓 가신 봄밤에,
벚꽃놀이 기대하며 졸린 눈을 껌벅이며 시험공부를 합니다.
여름밤을 아십니까
나 태어나기 전
우리 어머니 나 만할 적엔
귀뚜라미 노랫소리가 어울릴 만큼
하늘에 걸린 수많은 별들은 명화요 그 아래 수박 한입 베어 물고 오슬오슬 떠는 우리 외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그리고 엄마야 모두
하하호호 하던
시원~한 여름밤이 있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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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껀희님의 댓글

아름다운 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