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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갑작스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6-04-17 17:25

본문

쾅.

 

커다란 덩어리 하나가

힘을 잃은 채.

검푸른, 창해한 그곳에

맥 없이.

수많은 꿈을 가진 존재들이

갑작스레.

힘을 잃은 채,

맥 없이,

저 밑바닥 심해에

상처 가득한 뿌리를 내린다.

그 뿌리들은 잎을 꺼내지 못한다.

꽃은 물론이요,

어리고 순수한 생각과 생각을 연결시키는 갈고리조차

검푸른, 창해한 그곳에

 

쾅.

 

더 세차게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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