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부심에 빠져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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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부심에 빠져 길을 걷다
백은서
지하철 입구를 나온다
하늘이 푸르뎅뎅하다
내 얼굴 노랗고 내 하늘은 내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
냄새나는 사람들 틈에 끼어 좌우로 흔들거리며 길을 걷는다.
30년 우뚝 서 있던 아파트 단지가 넘어져 간다
3년 우뚝 서 있던 나도 넘어진다. 철퍼덕.
폴폴 날리는 먼지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30년 묵은 흙 향기
코를 킁킁 거리며 길을 걸으며 / 조심스레 눈을 감다
나는 수도부심에 빠져 교복을 매만진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간다함은 힘차게 돌리는 페달
어두워지는 하늘
그 사이로 밝아지는 달님아 내 달님아
너를 내 손에 꼭 쥐고야 말리다, 너는 내 사랑 이오, 내 님 이다.
이 밤이 다하고 밝아올 태양은 애꿎은 내 발길만 재촉 하더라
나를 네 마음에 꼭 던져 넣고야 말리다, 나는 네 등불 이오, 네 님 이다.
내 발자국 소리에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도는 자전거 소리에 그림자는 길어져만 갔지만
길 걸어가는 나그네에게는 상대적인 어둠에 가로등 불 비추는 우리 길만 밝아져 보이더라.
아 수도야, 검은 밤 그 길 위에 나는 나 자신을 저 하늘 높이 던져 올린다.
댓글목록
백정동님의 댓글

후반부에 부연설명이 좀 많은것 같아요.. 그것만 고쳐주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손성태님의 댓글

많이 나아진 것 같으나 주제를 이끄는 힘이 약합니다. 샛길로 빠지는 것을 경게해야 합니다.
사유가 깊지 않으면 늘상 주제를 놓치기 십상이지요.
건널목에 표시등을 유심히 관찰하세요. 우리는 왜 빨간 불에 멈추고 파란불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건너는 지를
생각해 보면 시적 표현이 어떠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지요.
시는 "온 몸으로 밀고가는 것" 입니다.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