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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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위의 삶
백은서
나는 날고 있다
하지만 앉아 있다
매일 매일이 뱅뱅 도는 팽이 닮은 파리 고자리만 맴도는 노친
바쁘게 팔랑거릴 수 있게 달린 두 다리는 화장품
수많은 노래가사들을 남겨둔 채
아직 스쳐가지도 않은 언덕 너머에 신기루를 짓는다.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모르는 듯 보이기도 했다
아무리 날아 보아도
이래저래 발자국은 남지 않고
힘껏 팔을 내 휘둘러도 뒤틀려도
무엇 하나 지휘하지 못하고 내 귀에도 변변치 않게 들리던 소리
올빼미 부릅뜬 두 눈에 팽팽 돌아가는 눈
내 영혼 너머로 넘어가는 해는
무더운 여름 운동장 한복판의 자리도 내게 주려하지 않는다.
매일 매일이 쿵쾅거리는 디스코 팡팡
위태위태 비틀 거리지만 눈길이 가는 걸
떠오르는 악상에 오선지를 걸고
동산 안에 발자국을 남기며 즐거워하는 이들, 그들의 웃음소리
나는 본다, 본다, 그리고 또 본다. 그들의 노래를.
댓글목록
컴파스님의 댓글

은서님 좋아요
박정우님의 댓글

시 참 좋습니다.^^
강정관님의 댓글

시 좋아요
백은서님의 댓글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아참 저는 중3이랍니다^^ 많이 미숙하니 어리게 봐주세요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오오오 대단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