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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녹아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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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6-08-25 23:42

본문

눈물에 녹아버린

 

 

 

지천의 휘날리는 따가운 눈물을 그 누가 손에 받아 쥐겠나.

그 한 방울에 담긴 농도 짙은 원망을 누가 담아 안겠나.

이제는 터져버린 화산의 눈물샘이 하늘을 뒤덮네.

떨어지는 먼지같이 가루가 되어버린 심장을 뿌리네.

어느새 돌이 된 내 육신에 흩뿌려지는 산성비가

구멍이 난 피부를 뚫고 그 안을 녹이네.

이 한 방울조차 받지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약한 육신을 낳은 어머니는

지금도 내리고 있을 수많은 빗방울을 지닌 채 살아왔던가.

나는 몰랐네. 그저 금수강산을 이룬 겉을 보고, 그저 맑게 갠 하늘 속 태양을 보고

좋아했다네.

딱딱한 내 육신이 모조리 녹은 후에야 터져버린 검정 피로 기억을 더듬었네.

메마른 돌 위. 떨어지는 비를 애타게 기다리던 나를.

그 비에 담긴 내 모습을 찾고팠던 나를 찾으려

찾으려 피로 적셔진 풀숲을 뒤졌네.

그곳에 난 모든 걸 먹어치울 듯 사나운 검은 피의 연못을 보았네.

그곳에 외로이 떠있는 선홍빛 연꽃을 보았네.

언젠간 썩을 날을 기다리며 물 한 방울을 담아 서있는 작은 연잎, 나를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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