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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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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16-11-07 00:54

본문

전등 스위치를 누르자
불이 켜진다
텅 빈 방은 온통 하양의 진함으로 채워져 있다
책상 하나와
그 앞 수백의 의자
앉을 수 있는 것은 어느 하나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 또한 잃어 버렸다

책상 위의 생일 케이크에는 영겁의 시간을 담은
짧은 초 하나만이 올려져 있고
눈물조차 나지않은 풋어른의 울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젖병도 잡지 못하는 손에 연필과 지우개를 쥐어주고
빛조차 가지지 못한 눈에 성긴 밝디 밝은 세상

생일초 하나의 빛이 너무도 밝아 후 하고 입바람을 불어뵌다
잃어버린 그들의 말은
밝다고 하는가
귀를 막고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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