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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7회 작성일 16-11-16 15:24

본문

아프지는 않지만 늘 앓아.
이 적막한 방 안은 조용한데
목 놓아 울고 있지.
몸은 멀쩡한데
속은 썩어가고 있어.

흔들리는 다리 위에 믿을 거라곤 바닥에 쌓인 애벌레.

밟을수록 전해지는 생생한 감각은 어느새 엄지발가락에 익혀져 무뎌지지.
엄지발가락이 무뎌지지 않으면 내 칼은 무뎌지기에 밟지 않으면 안 되지.

가려진 비명의 다리에는 너와 나는 없지.
위와 아래. 그 뿐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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