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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1회 작성일 17-01-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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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같던 더위가 계속되던 그 해 장마철이었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국어시간.  비유법을 배우는 터라 장미. 안개꽃. 프리지아. 내가 알고

 

있는 온갖 꽃들의 이름을 교과서 틈새 네 옆모습에 대보며 뭐가 제일 네게 어울리는지 적용해보고 있었지. 순간  갑자기 그 맑던 하늘이 한

 

순간 정전되더니 번쩍거리면서 좌우로 상하로 쩍쩍 금이 가기 시작했고, 구름은 새까매진 얼굴을 씼어 내리려 그 틈 사이로 물을 쏟아부었

 

어. 적막했던 교실 안은 삽시간에 시장 바닥이 되어 버렸고 우산을 가져온 쪽과 그렇지 않은 쪽 둘로 나뉘어 한쪽은 일상적인 지옥과 나머지

 

한 쪽은 무간도로 각각 떨어졌지. 나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지옥 쪽에 속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너는 네 얼굴만 보아도 무간도에 배정

 

을 받은듯 했어 사형선고 같은 마지막 종이 치고 아이들은 각자 가방을 뒤집어쓰든, 우산을 함께하든, 아니면 체념하고 비를 맞고 뛰어가든,

 

다들 각자 나름의 방법을 찾은 듯했어. 늦은 청소가 끝나고 도서관에 들러 언젠가 니가 얘기했던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책을 빌리고 우산을

 

펴는데 네가 숨을 헐떡 거리며 우당탕탕 내 우산 속으로 들어왔어 묻지도 않고. 나는 당황스러워서 네 얼굴을 보는데 그 순간 너는, 똑똑. 들

 

어가도 되겠습니까. 묻지도 않고 무례하게 우당탕탕 내 맘 속으로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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