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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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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0회 작성일 17-02-04 17:36

본문

시월 햇살은

네 머리칼을 타고 내려오다

물이 빠져 그렇다는

갈색의 끝자락쯤에서 산산이 부서졌고

 

가을 바람은

네 옷깃을 스쳐 지나가다

낙엽 향 사이에서

라벤더 세제 향기를 데리고 왔다

 

그러다 슬쩍 건네는

네 웃음에

내 마음은 유리처럼 부서져

 

그대 작고 흰 손으로

그 파편 한 조각 집어주기만

기도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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