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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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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래전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3회 작성일 17-02-27 12:00

본문

내가 적은 수많은 문자의 공동묘지 속에서

그대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날씨라든가 계절을 말하고 있는

특별할 거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의 무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적은 그 수많은 문자들은

모두가 그대를 부르는 내 고요한 외침이었습니다

 

하얀 여백에 튄 짙붉은 잉크 한 방울까지도

그대 이름을 부르고 있었으니까요

 

그대가

바로 그대가. 내가 원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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