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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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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1회 작성일 17-03-13 22:42

본문

어느 중퇴자의

한 나무를 봤습니다.
주위 많은 나무들은 달린 잎새에 단풍이 지는데
그 나무는 잎새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참 편해 보였습니다.
곁에는 많은 짐을 주렁주렁 달고
가지가 휘었는데
그 나무는 곧아 보였습니다.

계절이 바삐 교차 합니다.
그 나무도 저도 꽤 낡은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합니다.

그 나무가,
그때도 지금도 잎새 하나 달지 않은 나무가
지금은 가장 힘겨워 보입니다.

두껍게, 두껍게 쌓인
무겁다며 떨치고, 내쳤던 잎새들이
지금은 뿌리 위로 쌓여 힘겨워 보입니다.

내 눈 위에는 물이 흐릅니다.
닦아내려 들어올린 내 손등이
거칠고 딱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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