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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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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19회 작성일 17-04-17 20:48

본문

숨을 쉰다는 것.
나를 들이쉬고 내쉬며
덜 달아오른 향취를
폐에 담았다 뿜어내는 것.
내쉰 나를
들이쉰 나가 만들어내고
친구의 옷깃,
부모의 어깨,
그녀의 입술,
끊임없이 남긴 자리를
만들어 두는 것.

내가 없는 세상에
나는 별처럼 빛나
한 줄기 무언가가 되고 싶다.
내쉰 내가
들이쉬던 나를 만들어 내도록
그들의 무언가가 되고 싶다.

난 머리가 잘리기 직전에도
꼬리를 자르는 도마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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