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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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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7-05-19 23:01

본문

차가운 벽

 

온종일 그늘만 져 있는 차가운 벽

습기에 일어난 이끼가 외로움을 달랜다

나도 이끼의 마음을 이해하려 손을 대

빠르게 온기를 탐하는 벽에게

나의 손은 초록으로 물들어갔다

 

발견하지 못한 색으로 녹슬어갔지만

그 아름다움에 취해 문드러져 간다

 

어느새 나의 살은 벽 밑에 묻히고

나는 새하얀 백골이 되어 이곳에 주저앉았지만

언제까지고 차가울 수 있는 이 벽에 기대어

나를 찾을 사람들을 나의 색으로 물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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