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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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74회 작성일 17-06-22 01:11본문
안경잡이
김해인
비행기, 아니, 바람개비인가
글쎄요, 무슨 글씨같기도 하고
그날 이후로 내 콧잔등은 세상을 이고 다녔다
생각보다 세상은 울렁거리는 곳이었다
네모진 경계 속에서
너무도 분명해진 계단의 처음과 끝
길거리에 바스러진 한숨 조각들
세월이 직급인 아빠 이마의 세 줄 훈장을 보았고
이 선명함을 참지못한 나는
경계 밖으로 눈을 돌리곤 했다
의지와 관계없이 통용되는 선명도를 위해
몇번이고 나는 불편한 기계 앞에
불편한 자세로 세상을 조율했다
거북한 소리와 함께 초점을 맞추며
드르륵,
선생님,
드르륵,
전 그냥 흐리게 살고 싶어요,
소리쳤다
그렇게
제멋대로 세공된 세상을 마주하니
세상 밖 세상은 닿을 수 없게 희미해졌고
묵직해진 위압감은 빨간 낙인을 남겼고
질린 눈이 방황할 곳 사라져있었다
이따금씩
얹힌 세상이 시큰거리는 건
아마 그래서 그럴 것이다
댓글목록
Kim해인님의 댓글
Kim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안녕하세요~ 시를 처음 써보는데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서 올려봅니다!
백은서님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와 내용이 참 좋네요.
논긍님의 댓글
논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탄이 절로..저도 같은 학생이지만 경외감이 드네요..
Kim해인님의 댓글의 댓글
Kim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제야 댓글을 확인했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한다면 두 분처럼 좋은 글 쓸 수 있겠죠?
밤하늘에게님의 댓글
밤하늘에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안경 너머로 보는 세상의 모습이랑 시력측정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여러가지 공감도 많이 되고, 좋네요 ㅎㅎ
Kim해인님의 댓글의 댓글
Kim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ㅎㅎ 제 글에 공감하신다니 이보다 기쁜일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