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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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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17-06-23 23:21

본문

갈증

 

비는 며칠간 왔건만

내 얼굴도 비치지 않는

흙탕물일 게 뭐람

 

손가락은 구부리지 않고

손을 적신 빗방울만

목구멍 너머로

씹지 않고 삼킨다

 

이 갈증에

 

더러운 물이라도 참고

손으로 떠서 보니

구더기 한 마리가 있네

놀라서 떨어진 물을

아까워하는 구더기

 

구더기를 본 나는

창문을 닫고 소리도 닫고

마실수록 갈증 나는

짠물을 마시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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