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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2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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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31회 작성일 15-09-15 19:59

본문

시험 2주전


                                                                         백은서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이면 서늘한 계곡물 속

내가 알에서 깨어나는 날

구름 뒤에 숨은 태양은

우릴 지켜보기 위해 머리위로 움직인다.

물장구 치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담가 보고

개울물에 빠져들어

온 몸이 까맣게 타는 줄도 모르고 놀면,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이면,

나는 머리에 큼지막한 뿔이 난다

느낌표를 닮은 그 뿔이

아이스크림처럼 녹기 전에는

난 열심히 헤엄친다 죽기 살기로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이면

물방울이 하늘을 지배하는 날이면

계곡물 형제들에게

빗물 속을 헤엄쳐 올라 하늘 끝까지 와보라 하는

보기만 해도 참으로 존경스러워 미칠 것 같은 태양이 있기에

그 날이면

추적추적 구름만 보이는 날이면

난 비늘이 물에 닳고 닳도록 헤엄치고 헤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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