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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음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7-06-26 23:44

본문

너를 좋아하지만
나만이 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네 앞에 서지 못하고
가끔 마주 칠 때 인사만을.

저 멀리 벽 뒤에 숨어서
혹은, 너의 등 뒤에 숨어서
너의 그림자를 지키며

시를 그리며 달래보지만
너의 색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누구 하나 발길을 들이지 않은,
눈이 쌓인 설원처럼
순백한 네게,
첫 입술을 맞데고 싶지만,
외로움을 못이겨
처음으로 입에 술을 데었을 때,

익숙한 쓴맛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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