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고 예쁜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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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연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17-06-27 22:21본문
나무 책상이 나를 자꾸 부른다
햇살이 자식들에게 영양분을 주는 것도 봐야하고
구름이 달리기 시합하는 것도 봐야하는데
자꾸 부르길래
커터칼을 집어서 요망한 주둥아리에 흠집을 냈다
책상이 기겁한다
별로 아프지 않게 긁어 살갗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책상다리를 접고 서럽게 운다
나는 차분히 책상다리를 세워주고
흠집난 주둥아리 구멍에 숨을 떨어뜨려주었다
책상이 그제서야 웃는다
나무의 특유의 나이테가 선명해진다
그 예쁜 보조개에 나도 입을 하트모양으로 벌려 웃어주었다
참 까다롭다 넌
그래도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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