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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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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1회 작성일 17-07-22 01:32

본문

아낌없이 주는 나무

 

왼쪽 팔을 남에게 주고 웃는다

나를 처음 만났기에 악수를 하고

나머지 오른팔도 남에게 주고서

못 흔드는 팔을 대신해 입꼬리를 올려

나의 나이가 쏟아지지만 피는 안 나

어차피 바람에게만 흔들던 팔 이였어

 

작은 숟가락이 나의 등을 퍼내고 있어

드디어 바닥에 눕는 조각난 등이 편안해

발목은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나는 이제

보지 못한 푸른 세계로 떠나고 있어

그곳서 만난 반가운 손뼉이 나를 반겨

 

늙지 못하는 나의 젊은 발목이 기다려

눈을 먹고 비를 먹으며 맨발로 기다려

서 있고 누워있는 나를 찾지 못하고

날 잘라낸 것을 따라가 만나는 숨결을 기다려

눈앞은 아직 파란색이 일렁거리지만

날 쓰다듬는 따뜻함을 기억하기에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손을 뻗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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