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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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45회 작성일 17-07-22 23:33본문
여자
설산에 힘겹게 오르다 보면
정상에 오르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는 한 꽃의 이야기
어느 오래전 봄 날라와 아무도 모르게 앉아
수년 동안 떡잎 겨우 떨쳐낸 싹
몰아치는 바람에 도
흩어지는 뿌리에 도
바위를 뚫고
모래를 만들고
눈을 헤치고 바람을 피하고
뜨거운 바위의 위에서
차디찬 바위의 위에서
마치 너만을 기다려 온 듯이
방긋 웃는 꽃
방긋 웃는 꽃
벼랑의 끝에서 잎이 떨리네
얼굴은 굳었는데
말 한마디 못하네
미련한 꽃
처량한 꽃
꽁꽁언 바람도 못피하는
추위를 타는 꽃,
잔인한 꽃
독수리의 그림자에 따뜻해 하는 꽃
너의 그림자를 원하는 듯 발목을 잡아
돌아선 사람이 꽃에게 다가가면
그사람은 독수리가 되지
바위가 깨지고
모래에 미끄러지고,
방긋 웃는 꽃
잔인한 꽃
그렇게 영원히 말못할 절벽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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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밤하늘에게님의 댓글
밤하늘에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와 뭔가 아련하네요 좋아요!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