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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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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2회 작성일 17-08-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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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가을하늘 공활한데 구름 한 점 없이 
늙은 고양이들은 비닐 봉지를 긁고 있구나
늙은 발이 작은 발을 가르치는데 
터져 나오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라

가을 하늘 맑고 참 푸른데 
영근 나무들은 푸른 잎 만 토해내기 바뻐
따가운 햇살을 가리고 
작은 풀들에게 말라가는 법을 알려주네

밤이 되어 날이 차면 
물먹은 나뭇잎에 이슬이 끼고
녹슨 나뭇잎은 갈변되어 나무를 좀먹는다
땅으로 떨어진 낙엽들은 포근한 요람이 되고 
막아준 이슬은 긴 밤에 마시는 냉수가 되리

가을 하늘 공활한데 맑고 구름 없이 
앙상한 나뭇가지는 햇볕을 막아주지 못해
봄햇살 맞던 풀들은 못내 말라가고 
한산해진 뒷산에는 저녁마다 서글픈 고양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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