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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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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4회 작성일 17-08-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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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벼룩시장
                     
                                         김해인


숭인 상가아파트로부터
굽이진 청계천을 조금 거슬러 오른다
다소 가쁘게 숨 쉬며 붐비는 곳으로

지든 뜨든 붉은 얼굴임을 아는 사람들이
또 하루를 펼쳐두었다
무지개, 노랑, 빨강, 초록
쨍한 그늘 아래
오래된 시간들의 분방한 진열
손때로 점철된 시간은
모노톤으로 잠시 쉬어간다

쌉니다, 싸요!
지난 순간에 색을 입히고자
터뜨려서 내는 소리
이거 얼마예요?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지는
모든 시간의 가치를 확인하는 소리

그렇게
오늘이 스미는 것을 보다가
만족할 만큼 물이 들면
그제야 하루를 접는 사람들
어제를 산 사람들의 머리 위로
저무는 얼굴은 언제나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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