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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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74회 작성일 17-08-24 07:44본문
지하철을 타다
지하철을 타면
모든것이 정해진다
스크린 도어 열리고
발 내딛는 순간부터
2열종대로 늘어선 손잡이들
같은 표정에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
흔들거리는 흔들림에 흔들거리는 손잡이
아침 출근길
누구 하나 눈뜬 사람이 없다
무기력한 이들
앉아 눈을 감고
서서 눈을 감고
또 어떤 이는 눈을 비빈다
행복한 이들
사람들은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보고
눈을 감는다
사람들은 노래를 듣고
동영상을 듣고
귀를 닫는다
사람들은 지하철을 놓치고
잠들어 있고
헐레벌떡 떠나간다
이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는 날
다시 자유로운 걸음이 시작 되고
사람들은 사람들의 발을 치고
어깨를 밀고
누군가는 양보하고
사람들은 끼어든다
다만 그럼에도
지하철이 침묵속의 평화를 지키는 까닭은
사람들 모두가
지금이 꿈속임을 잘 알기 때문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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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논긍님의 댓글
논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이 꿈속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쿡 찔리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