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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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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7회 작성일 17-09-19 22:33

본문

미끼

 

강 한가운데에 낚싯대를 던지고

바늘은 내가 잡도록 하자

깊이도 깊이 들어가는 검은 막대에

입 뚫린 물고기들 주마등을 곱씹었다

3초면 잊어버리는 그들이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비늘에 새겨진 지상의

바람이 아직도 시려 오는지 막대를

하나둘 물더니 나를 당기려 한다

아아 어리석고 연약한 붕어 들아

나를 잡고 싶거든 고래가 되었어야지

내가 던진 가장 큰 미끼를 모른단 말이냐

잡히거든 날 탓하지도 말고 낚싯댈 탓하지도 말고

바람 시원하게 불던 그 날의 날씨를 탓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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